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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경찰 총격에 또 '흑인 사망'

미국 뉴저지 주 경찰이 교통신호 위반 차량의 탑승자를 총격으로 사살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이 수그러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빗거리가 등장함에 따라 미국 사회에 어떤 파문을 몰고 올지 주목됩니다.

AP 통신과 N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오늘(22일) 지난해 12월 30일 밤 뉴저지 주 브리지톤의 한 거리에서 흑인 제레임 라이드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당시 라이드는 조수석에 타고 있었고 운전대는 러로이 투트가 잡고 있었습니다.

경찰차에 부착된 전방 주시 카메라에는 경찰의 신호에 따라 재규어 승용차가 멈춰 서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경찰차에서 내린 브라힘 데이즈 경관은 조수석으로 접근한 뒤 정지신호를 위반했다며 운전면허증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이후 갑자기 데이즈 경관이 어떤 위협을 느꼈는지 권총을 꺼낸 뒤 "움직이면 사살하겠다"고 경고했고, 동료인 로저 월리 경관도 권총을 꺼낸 채 운전석으로 접근했습니다.

운전석 창문 밖으로는 운전자인 투트가 저항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손을 내민 모습도 보였습니다.

조수석에 앉은 라이드가 어떤 동작을 취했는지는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조수석 쪽에 있던 데이즈는 동료인 월리에게 "차에서 내리게 해라. 글로브 박스에서 총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뒤 라이드에게 권총으로 보이는 은색 물체를 차 밖으로 내 놓으라고 요구했습니다.

데이즈는 "어디에든 손을 대면 쏘겠다"는 경고를 몇 차례 더 했고 이에 대해 라이드가 뭐라고 답했는지는 화면에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움직이지 마라"는 말을 거듭하던 데이즈는 무언가에 놀란 듯한 발짝 물러나는 동작을 취했고, 라이드가 문을 열고 나오는 것과 동시에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운전석 쪽에 있던 동료도 발사해 모두 여섯 번의 총성이 울렸습니다.

라이드는 총을 맞은 뒤, 차 옆에 쓰러졌습니다. 경찰들은 운전석의 투트에게 내리도록 요구했고 투트는 차에서 내려 바닥에 엎드리는 장면까지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이후 경찰은 차 안에서 권총을 찾아냈습니다. 경찰의 카메라에 담긴 화면으로는 라이드가 경찰에게 어떤 위협을 가했는지는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망한 라이드와 운전자 투트, 경관 데이즈는 모두 흑인이고 월리 경관은 백인입니다.

지역 언론인 사우스뉴저지타임즈는 죽은 라이드가 지난해 여름에 헤로인과 코카인 소지와 경찰의 체포에 불응한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고, 데이즈는 당시 라이드를 체포한 경찰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드는 이에 앞서 경찰 3명을 쏜 혐의로 13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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