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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사재기 우려 현실로…3천 갑 밀거래 덜미

<앵커>

올해 초부터 담뱃값이 오르면서 담배를 사재기했다가 웃돈 받고 파는 사람이 꼭 있을 것이다, 이렇게 짐작했는데, 틀리지 않았습니다. 한 회사원은 담배를 무려 3천 갑 넘게 사재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일 밤 큰길에서 한 남자가 차에 무언가 싣습니다.

담배인데, 1천100갑이 넘습니다.

회사원인 32살 우 모 씨가 판 담배입니다.

우 씨는 지난해 담뱃값 인상이 결정되자 3천 갑이 넘는 담배를 사들였습니다.

해가 바뀌어 담뱃값이 오르자 시중 가격보다 500원에서 1천 원 정도 싸게 내다 팔았습니다.

밀거래는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우모 씨/피의자 : 한 번 (글을) 올리면 서너 분 정도 쪽지로 오는 것 같아요. 아직도 찾는 사람 많은 것 같은데요. 싸게 사려고 하니까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 누군가 담뱃값에 관해 글을 쓰면 '던힐 담배 많은데...'라는 식으로 댓글을 달아 살 만한 사람들을 꼬였습니다.

[김모 씨/담배 구매자 : 댓글 달린 게 있었어요. 최근에 달린 게. 그것 보고 연락했죠. 오른 가격은 적어도 한 갑에 1천 원에서 1,700원 정도 더 줘야 하니까요.]  

우 씨는 3천100여 갑 중 1천100여 갑을 팔아 163만 원을 챙겼습니다.

사재기를 막기 위해 지난해 소매상들은 한 번에 많은 담배를 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 씨에게는 수십 보루씩 팔아 준, 편의점을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 씨와 달리 발품을 팔아 담배 2, 300갑을 모았다가 웃돈을 받고 팔았던 회사원 2명도 입건됐습니다.

두 사람이 챙긴 이득은 18만 원과 13만 원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지웅, 화면제공 : 서울 종암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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