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수 대신 '국어' 문전성시…사교육 풍선효과

<앵커>

사교육을 막기 위해 수능시험에서 영어, 수학을 쉽게 내니까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국어학원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맞춤식 읽기 교육을 한다는 서울 강남의 한 국어학원입니다.

[학원 관계자 : 수업은 (학생의) 좌뇌, 우뇌 성향을 분석해서 보완하는 수업인데요. 책을 읽고 와서 저자의 의도나 책을 분석하는 사고력 수업하고요.]  

상담을 받으려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지난 수능시험 뒤 수강생이 크게 늘었습니다.

[초등생 학부모 : 그때는(수능 전에는) 자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수업 시간대를 열 몇 개를 만들었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대요. 대기 인원이 엄청 많고.]  

고등학생 상대 논술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논술학원 관계자 : 예비 고3 반은 한 200명 정도 되고요. 한 반 정원이 8명이거든요. 논술 전형 지원 수요까지 보면 600~700명까지 몰려요.]  

이런 현상은 지난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수학과 영어가 쉽게, 국어가 어렵게 출제됐고 앞으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은 불안합니다.

[초등생 학부모 : 이번 수능은 또 수학이 변별력이 없어서 그래서 지금 또 국어·논술학원으로 바꿨어요.]  

어릴 때부터 꾸준한 독서를 통해 사고력과 분석력을 길러야 하는데 문제 푸는 요령을 가르치는 학원 수업으로 국어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교사들은 의문을 표시합니다.

[문경민/좋은교사운동본부, 서울 언남초 교사 : 그런 식으로 마케팅을 해서 학생들을 끌어들이는데, 학생들의 학습 흥미나 사고력 신장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정부가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수능을 쉽게 출제하고 영어도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지만 정작 사교육 시장에선 국어학원이 특수를 누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영상편집 : 이승희, VJ : 신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