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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제공량 "애매하네"…과자 열량 기준 무색

<앵커>

과자 봉지를 자세히 보게 되면 '1회 제공량'이라는 것이 표시돼 있습니다. 자세히 볼까요.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서 1회 제공량에 포함된 열량이라든지, 영양성분을 일정한 기준치에 맞추도록 한 제도입니다.

그런데 1회 제공량을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다 보니까 제각각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30g도 있고, 98g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량이 높으면 1회 제공량을 낮추면 되는 것이고 영양성분이 적으면 1회 제공량을 높이는 식으로 업체들이 꼼수를 부리는 겁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과자를 구입한 뒤에 한 번에 얼마나 먹는지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김동욱/중학생 : 양도 적고 놔두면 눅눅해지니까 한 번에 다 먹게 되요.]

[이수연/중학생 : 양이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못 먹고 나눠서 먹어요.]  

2009년부터 제조사들은 1회 제공량 그러니까, 한 번 먹을 때 섭취하는 영양분을 별도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막기 위해 1회 제공량 당 열량은 250kcal, 포화지방은 4g을 넘기면 안 되고 단백질은 2g 이상이어야 합니다.

기준에 충족하지 못하면 '고열량 저영양식품'으로 분류돼 광고도 못 하고 학교 매점에서 판매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 1회 제공량이 제조사마다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소비자가 쉽게 측정하기도 어렵습니다.

한 제과업체가 1회 제공량으로 정한 30g을 손짐작으로 꺼내봤습니다.

과자를 몇 번이나 얹었다가 덜어내고 나서야 겨우 30g을 맞출 정도로 1회 제공량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1회 제공량을 무시하고 한 봉지에 80~100g 정도인 과자를 한 번에 다 먹으면 과다한 열량을 섭취하게 됩니다.

[백진주/컨슈머리서치 연구부장 : 한 봉지를 다 드시게 되면 기준치의 포화지방이나 열량을 초과하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따라서 1회 제공량에 해당하는 만큼 묶음 포장을 하거나 과자 개수로 표시해 제도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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