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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편의점 돌며 '취업 가장' 절도…화 자초한 본사

<앵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척하면서 30대 남자가 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확인된 곳만 4곳에서 같은 피해를 입었는데 편의점 본사가 다른 매장들에 알리지 않아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단독 취재,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일 밤 11시쯤, 서울 서대문의 한 편의점입니다.

계산대에 있던 남자가 CCTV를 통해 점주가 '뭐 하나' 슬쩍 살피더니, 금고를 열고 돈을 챙깁니다.

천천히 입구로 걸어가더니 밖으로 나오자마자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화면 속 남성은 33살 엄 모 씨로 해당 점포에서 이틀째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 금고를 열고 300만 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임윤성/피해 편의점주 : 야간 알바를 급하게 구하는 걸 보고 연락이 왔었고요. 면접을 보는데 용모도 깔끔하고 그리고 타 브랜드에서 근무 경력도 있어 가지고 바로 채용을 했었거든요.]  

일주일 뒤인 16일, 엄 씨는 서울 강남에 있는 같은 편의점 매장에 또다시 취업했습니다.

채용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엄 씨는 현금과 상품권 등 200만 원어치를 들고 달아났습니다.

1주일 전 피해를 본 서대문점의 점주는 전국의 매장에 도난 사실을 알려 피해 확산을 막아 달라고 편의점 본사에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본사는 꾸물댔습니다.

[편의점 본사 관계자 : 8천 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일일이 다 이렇게 (공지를) 해 드리기에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게…]  

편의점 매장들이 범죄 피해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사이, 엄 씨는 부산과 인천까지 모두 4곳의 편의점에서 700만 원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태훈,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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