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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선택 왜? "새로운 삶 원한다" 현실도피

<앵커>

하지만 김 군이 왜 이런 위험한 선택을 했는지는 여전히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출국 전 자신의 SNS에 남긴 이 글로 김 군의 정신적 방황을 짐작할 뿐입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김 군의 부모는 경찰 조사에서 "터키에 다녀오면 마음을 잡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말해 여행을 허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아들이 잔인한 이슬람 테러 조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터키로 떠나기 전날, 김 군은 자신의 SNS에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중학교 자퇴 이후 김 군은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냈고 친구들도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김 군이 '현재는 남성들이 차별받는 시대'라며 페미니스트들이 싫어 IS에 가담하고 싶다고 남긴 글을 보면 여성에 대한 혐오와 세상에 대한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납치와 실종 등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황으로만 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창구로 IS 가입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구직 실패나 사회 불만을 이유로 IS를 도피처로 삼은 청년들이 1만 5천 명이나 됩니다.

[이희수/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 자기가 처해있는 환경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 존재감과 자긍심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공간으로서 IS를 선택한 것이지, IS의 정치적 목표나 도덕적 정당성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죠.]  

정부는 범죄단체 가입을 권유하거나 테러를 모의하는 SNS 게시글에 대해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혔지만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가득한 청년들이 극단적이고 그릇된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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