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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혹시 우리 아이도?…아동학대 의심 징후

어린이집 폭행 사건 이후 우리 아이도 혹시 학대당하고 있진 않을지 마음 졸이며 상담을 요청하는 부모들이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복지부 산하 기관에서는 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아동 학대의 유형별 징후를 공개했는데요.

심영구 기자가 취재파일에 소개했습니다.

정서 학대와 성 학대를 제외한 신체 학대만 살펴보자면 신체 학대를 의심해볼 만한 신체적 징후로는 다치기 어려운 부위의 상처나 설명이 쉽지 않은 상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출혈이나 골절처럼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는 증상보다 팔뚝이나 허벅지의 안쪽, 또는 겨드랑이처럼 잘 안 보이는 곳을 세심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체 학대는 행동적으로도 나타납니다.

어른을 피하거나 어린이집을 두려워하는 게 대표적이고 극단적으로 눈치를 보거나 위축된 행동을 보이는 것 역시 의심해 봐야 합니다.

특히, 인천 보육교사 건에서 나머지 아이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은 것처럼 다른 아이가 울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그 나잇대 아이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도 의심 징후입니다.

더 자세한 목록은 중앙 아동보호 전문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면 되는데요.

한편, 걱정스러운 마음도 듭니다.

최근 일련의 불미스런 일들 때문에 아이들이 불신이 팽배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게 됐다는 점입니다.

CCTV를 늘리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제도를 뜯어고친다고 해서 떨어진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보육 현장에 있는 관계자들 모두가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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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기자간담회를 하면 기자들은 손이 아플 정도로 질문과 답변을 받아 적고 칩니다.

그런데 이틀 전 한 기자간담회에서는 마지막에 10여 분간 모든 기자들이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가만히 듣기만 했습니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서울시향의 정명훈 예술감독이 가진 신년 간담회였는데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던 정명훈 감독이 말은 충분히 했다며 갑자기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정명훈/서울시향 예술감독 : 말로 해선 도저히 안 돼. 한 곡 쳐도 될까요, 피아노를?]

살짝 들리는 것처럼 그는 슈만의 꿈을 연주했습니다.

시향의 2015년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으니 어울리는 곡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요, 이 음악이 아름답게만 들리지는 않았을 사람들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 관계자들입니다.

정 감독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서 피아노를 연주한다고 하기는 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자신과 재계약을 하려면 서울시향 전용 콘서트홀을 건립하고 시향 운영에 적정 예산을 배정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을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서울시 측은 이 피아노 소리에 어떤 멜로디로 화답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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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박창진 사무장을 무단결근을 이유로 징계하려 했다는 사실 지난주 8시 뉴스에서 단독 보도해 드렸죠.

당시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의 진단서 원본이 근태 담당 직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행정 착오가 생겼던 거라고 해명했는데요.

이 석연치 않은 해명 뒤의 자세한 내용을 박상진 기자가 취재파일에 남겼습니다.

지난달 8일 박 사무장은 병가를 신청하며 회사에 팩스로 진단서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원본을 요구했고 박 사무장은 마침 병원으로 자신을 찾아온 한 다른 직원에게 원본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나 지난 뒤에 회사에서는 원본을 받지 못했다며 이를 상부에 보고하겠다는 이메일 한 통을 보내온 겁니다.

정말로 원본이 중간에 누락된 거라면 그 직원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을 자신의 것도 아닌 남의 진단서를 담당자에게 주지 않고 지니고 있었다는 뜻이 됩니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대한항공은 또 이메일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안내 메일일 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첫 문장부터 보면 '타 직원 업무에 방해가 되니 사무실로 전화하지 말고 메일로만 답하라'는 게 거의 경고성에 가깝습니다.

게다가 메일을 보낸 날이 공교롭게도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진 날이었죠.

이에 대해 박상진 기자는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하필 그날 사무장에게 이렇게 징계를 암시하는 메일을 보내는 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 회사가 미처 판단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대한항공이 사건을 얼마나 안이하게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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