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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천만 흥행…우리시대의 '아버지'

[SBS 뉴스토리]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과 아버지

지난 13일,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한국영화 중 11번째로 1천만 영화 반열에 합류했다.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전쟁 중 피난길에 올랐다 가족과 헤어지게 된 아버지가 장남인 덕수에게“내가 없으면 네가 가장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가족들을 잘 지키라”는 당부를 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겨우 10살 어린나이에 가장이 된 주인공 덕수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가족들을 보살피며 목숨을 걸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파독 광부, 간호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절대빈곤과 경제성장 등 격동의 한국현대사를 다뤄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영화‘국제시장’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새삼 '아버지'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영화 속 아버지는 전형적인 산업화시대의 아버지 상을 담고 있다. 희생과 헌신은 오롯이 그의 몫이다. 가족과 생계를 위해 아버지는 모든 짐을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는다.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또 일한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하지만 그렇게 강인했던 아버지도 누군가의 아들이었으며, 가족들 몰래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된 아버지는 그 아버지의 사진을 앞에 놓고 "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요…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요.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요. 아부지가 되게 보고 싶었습니다"하는 독백은 관객들이 아버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은 그 마지막 대사가 바로 돌아가신 아버지께 하고 싶던 말이었다고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보며 '고생 많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는 윤제균 감독은 영화 속 '덕수'처럼 지켜야할 아버지와의 약속이 있다고 한다. '가슴 먹먹한 존재'라며 아버지를 떠올리는 윤제균 감독에게 어떤 사연이 숨겨져 있는 걸까?

주말에 찾은 부산 국제시장. 주인공 덕수의 가게로 나왔던 '꽃분이네'는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 영화 '국제시장'이 뜨면서 한산했던 재래시장 '국제시장'도 함께 떴다.

그리고 이곳에서 한국 전쟁당시 피난길에 올랐다가 가족과 헤어져 외롭고 힘든 실향민의 삶을 살아온 강우진 할아버지를 만났다. 국제시장에서 54년 째 공구판매점을 운영하며 3남매를 키웠다는 강우진 할아버지는 이제 유일하게 남은 상인 1세대. 지난 세월이 참 힘들고 외로웠다는 강우진 할아버지의 인생이 영화 속 '덕수'와 참 많이 닮아있다.  

'뉴스토리'에서는 영화 ‘국제시장’을 만든 윤제균 감독을 통해 사회변화와 함께 달라져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과 그 의미를 담아본다. 

(SBS 뉴미디어부)  

[뉴스토리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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