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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해서 감옥 가려고" 은행 강도 흉내

<앵커>

사업에 실패한 40대 남성이 은행에서 어설프게 강도 행세를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일부러 감옥에 가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고 하는데 그 속사정을 듣고 나니 마음이 썩 편치가 않네요.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문 닫을 때가 다 된 은행으로 한 남자가 들어옵니다.

손에는 둔기가 들려 있습니다.

탁자를 내리치며 행패를 부립니다.

폐점을 준비하던 직원들이 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은행 관계자 : 대응하면서 여직원들은 뒤로 물리고 남자 직원들은 앞으로 (경비원이) 있는데 그때는 자리에 안 계셨고…]

피의자는 자신이 은행강도라 소리치며 경찰을 불러달라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난동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5분 만에 끝났습니다.

체포된 남성은 건축업자 49살 이 모 씨입니다.

사업 실패로 수억 원대의 빚을 지고 빚 독촉에 시달려왔습니다.

[피의자 : 투자 못 해주겠다는 전화를 은행 바로 앞에서 받았습니다. 갑자기 갈 곳도 없고…살려고 이런 짓 했습니다.]  

이 씨는 자신을 강도 혐의로 교도소에 넣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강도를 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주 상태가 아닌 맨정신이었습니다.

전과도 없습니다.

[정인호/부산진경찰서 형사1팀 : 강도라고 주장하지만 단순히 그냥 교도소에 갈 목적으로 은행 창구 데스크를 손괴한 부분으로…]  

경찰은 이 씨에게 강도 혐의가 아닌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화면제공 : 부산진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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