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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역비대칭 전력 확보로 미래전쟁 대비

국방부, 역비대칭 전력 확보로 미래전쟁 대비
국방부가 오늘(19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신무기체계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창조형 군사력'을 건설하겠다고 업무보고를 통해 밝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oT)과 ICT, 빅데이터 기법 등을 기반으로 군의 작전수행태세를 변혁하고, 북한의 개발 능력이 부족한 역비대칭 전력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핵과 대량살상무기(WMD)를 무력화하겠다는 것이 창조형 군사력 건설의 핵심 방향입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창조형 군사력 건설은 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한민구 국방장관 시대의 국방부 역점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레이저빔,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 전자기파(EMP)탄 등을 우리 군이 확보할 역비대칭 전력으로 꼽았습니다.

북한의 현재 정보통신기술 수준으로는 조기에 확보할 수 없는 이들 무기체계를 2020년대 초반까지 개발해 북한의 핵과 WMD를 무력화하고, ICT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전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레이저빔을 이용한 무기체계는 미국에서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실화됐습니다.

미국 해군은 수륙양용 수송함(LPD) '폰스'에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탑재했던 30㎾급 레이저 무기체계(LaWS) 시제품의 성능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냈습니다.

30㎾급의 전기로도 작동할 수 있는 레이저 발사 비용은 몇천 원에 불과해 한 발 당 최소 10억 원대인 요격 미사일과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은 항공기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공중레이저발사기(ABL)도 무기화했습니다.

HPM탄은 일명 'e-폭탄'으로 불립니다.

20억W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여m 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전자전 무기체계로 평가됩니다.

탄두에서 나온 강력한 음파진동이 환기 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벙커로 흘러들어가 전자 연결을 끊어버리고 마이크로칩을 파괴해 전자장비를 못 쓰게 하는 원리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의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EMP탄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99년부터 9년간 EMP 응용연구를 마치고 2008년 9월부터 EMP탄 시험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출력 EMP를 발생시키는 EMP탄을 항공기에서 투하, 반경 1∼5㎞ 이내의 전자장비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실제 파괴하는 무기입니다.

현재 반경 100∼200m 내의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 kill)'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술을 한 단계 더 진전시키면 전자장비를 실제 파괴하는 '하드 킬(hard kill)'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로보캅' 수준의 미래 전투병사체계와 500원짜리 동전크기의 초소형 무인 비행체도 개발 중입니다.

미래병사는 음성과 영상, 데이터 송수신을 할 수 있는 무전기와 휴대정보처리기를 휴대합니다.

휴대용정보처리기로 전투복과 통합헬멧 등 모든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헬멧에서는 통신과 주야간 감시, 전시 기능이 통합일체형으로 구현됩니다.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무인감시장비와 전·평시 각종 임무를 수행하게 될 무인로봇, 무인수상함의 개발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방 전문가들은 그간 우리 군의 미래전 대비 전략과 계획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이 재래식 전력으로 도발하면 대응 재래식 전력을 확보하고, 비대칭전력 위협이 가시화되면 이를 저지하는 전력을 주로 확보하는 등 군사력 건설 계획이 즉흥적으로 수립된 측면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국방부가 올해부터 추진할 핵심 업무계획으로 보고한 '창조국방'의 개념과 추진 방향도 2∼3개월 만에 수립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창조국방의 그림을 완성하는 데 얼마 만큼의 예산이 필요하고 그 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한 세부적인 청사진은 아직 나오지 못한 실정입니다.

창조형 군사력 건설의 핵심인 신무기체계 개발 완성 시기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목표로 하는 2020년 중반 이전이 될 것이란 추정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국책연구소의 한 국방 전문가는 "군사력 건설 방향은 즉흥적이어서는 곤란하다"면서 "선진국처럼 미래전을 대비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필요한 공감대 형성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군은 국방네트워크의 통합, ICT 융합 플랫폼의 표준화, ICT 융합 훈련지침과 현대화 등 '국방 ICT 현대화 10 포인트' 계획을 수립하는 등 미래 국방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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