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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9일 마틴 루터 킹 기념일…흑백갈등 여전

미국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고(故)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인 19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킹 목사가 생전에 평소 설교했던 고향 애틀랜타의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기념 예배가 열리는 것을 비롯해 각지에서 킹 목사를 추모하는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된다.

킹 목사 기념재단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위치한 킹 목사 기념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며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워싱턴 국립 성당에서 킹 목사 연례 추모행사와 더불어 뮤지컬 헌정 공연이 열린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칼트레인 역에서 출발하는 1·5마일 거리행진과 공연, 박물관 무료입장 등의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1929년 태어난 킹 목사는 1968년 암살로 39세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인종차별 철폐 및 평등을 위한 비폭력 투쟁을 이끌어 온 흑인 지도자로, 실제 생일은 1월15일이지만 미 정부는 매년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연방 공휴일로 지정해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이날은 뉴욕 증시도 폐장된다.

올해 킹 목사 기념일은 역대 어느 때보다 흑백갈등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논란이 다시 불거진데다가, 지역 대배심이 이들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을 불기소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흑인 지도자들은 킹 목사의 1963년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문구 등을 인용하면서 아직도 인종차별이 여전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 미국인들은 흑백갈등이 이전에 비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여기고 있다.

일례로 블룸버그 통신 계열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3%는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미국 내 인종 간 관계가 더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이 오바마 대통령 집권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9% 만이 상황이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에는 다음 달 제87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킹 목사의 전기를 다룬 영화 '셀마'의 흑인 여성감독 에바 두버네이와 주인공 킹 목사 역을 맡은 데이비드 오옐로우가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후보 선정의 편파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A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아카데미상 주연 및 조연상 등 연기부문 후보자 20명이 모두 백인이며, 이와 관련해 허핑턴포스트는 이번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1998년 이래로 가장 백인 위주의 시상식이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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