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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서 수천명 파병 지지 시위…"보코하람에 강력한 경고"

데비 대통령 "이웃에 무관심할 수 없다"…나이지리아는 '시큰둥'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반군 보코하람에 대한 국제적 공동대응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차드 수도에서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 파병 지지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정작 가장 반겨야 할 나이지리아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공동대응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차드 수도 은자메나에서 수천 명의 군중이 모여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위해 나이지리아와 카메룬으로 출발하는 군대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 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무려 5㎞에 달한 시위 군중은 차드 국기를 흔들면서 프랑스어와 아랍어로 "우리 영토에서 악의 세력을 몰아내자"고 외쳤다.

칼주베 파히미 두베 차드 총리는 "이날 시위는 보코하람에 강력한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나이지리아 북동부와 카메룬 북부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위해 대규모 병력이 은자메나를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또 이날 400대 가량의 군용차량이 카메룬 국경도시 쿠세리시에 도착하자 수천 명의 주민이 환호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달 초 보코하람은 차드, 나이지리아, 니제르, 카메룬이 국경을 접하고 있는 차드호수 기슭에 있는 전략요충지 바가 시에 대해 총공격을 펼쳐 다국적군 기지를 장악한 바 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국회의장이 대독한 연설에서 새로운 군사 배치는 바가 시 재탈환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데비 대통령은 "우리는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의 요청에 답했다. 우리는 이웃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무관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보코하람으로부터 가장 심각한 위협을 당하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차드 파병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표시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방부 대변인 크리스 올루콜라데는 "우리의 작전에 대한 모든 지원을 환영하지만 진행 중인 작전에 따라야 한다"고 다소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의장인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고 카메룬도 이들과 싸우고 있지만 다국적군이나 지역 군 구성을 고려할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다음 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는 아프리카연합(AU) 연례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길 ECOWAS 국가들이 원한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최대 인구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코하람은 지난 3일 나이지리아 동북부 바가 지역을 공격, 약 2천 명을 살해하는 등 2009년 이후 1만3천 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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