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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부인도 영웅 대접…북한의 속셈

<앵커>

우리나라에서 끝까지 전향을 거부하다가 북한으로 보내진 비전향 장기수들이 있습니다. 당시에 북한은 이들을 영웅으로 대접했는데, 이들의 부인까지 최고의 예우를 해주고 있습니다. 체제 결속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인 것 같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애국자들이 묻히는 평양 애국열사릉에서 대규모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 보내신 화환이 묘에 진정됐습니다.]

1993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 씨의 부인 김순임 씨의 장례식을 북한은 국가적 행사로 거행했습니다.

[송영대/1993년, 당시 통일원 차관 : 이인모 노인의 북한 방문을 허용할 것입니다.]

34년간 복역하면서도 전향을 거부했던 리인모 씨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지난 1993년 북송됐습니다.

북한은 리인모 씨의 귀환을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박건하/탈북자 : 북한에서 대단했어요. TV로 나오면서…. (리인모 씨가) 올 때부터 환영회 했고 와서도 신념의 화신, 승리라고 했다 이거죠. 북한의 승리.]

리 씨는 2007년 사망할 때까지 최고의 예우를 받았습니다.

[김흥광/탈북자, NK지식인연대 대표 : 고위층이 사는 서장동에다가 단독주택을 마련해 가지고 거기서 딸 가족들 같이 지내게 했고, 주치의가 딸리고, (리 씨의) 몸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했고요.]

2000년에 북송된 63명의 비전향 장기수들도 영웅 대접을 받았습니다.

[박건하/탈북자 : 나도 그런 상황이 되면 끝까지 신념과 지조를 지키리라 그런 마음을 가지게끔. (비전향 장기수들이) 우상이 되고 또 롤모델이 될 수 있게끔 (교육을 시켰죠.)]

북한에 대한 충성을 상징하는 비전향 장기수를 부각시킴으로써 김정은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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