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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인터뷰' 복제판 거리 단속…"北 관리도 참여"

미얀마, '인터뷰' 복제판 거리 단속…"北 관리도 참여"
미얀마 정부가 김정은 북한 제1 비서의 암살을 그린 미국 영화 '인터뷰' 복제판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북한 관리들이 경찰관들과 함께 직접 거리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김석철 미얀마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1일 우민쑤에 양곤 주지사와 면담한 후 미얀마 경찰이 대대적인 외국영화 불법 복제물 단속에 나선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NYT는 양곤의 DVD 판매 상인들의 말을 인용해 최근 미얀마 주재 북한대사관 관리들이 시내에 있는 판매점들을 방문해 '인터뷰' 복제판을 갖고 있는지를 물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시 전역에 걸쳐 복제판 단속과 수거에 들어갔으며, 여기에는 때때로 북한 관리들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상인들은 전했습니다.

차이나타운에서 DVD를 파는 한 상인은 한 경찰관으로부터 '북한대사관이 '인터뷰' 복제판을 판매하는 상점의 명단을 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김석철 대사가 우민쑤에 주지사를 항의 방문 할 때 직접 판매점 명단을 건넸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이 단속에 돌입한 후 '베스트셀러'였던 '인터뷰' 복제판은 양곤 시내 주요 판매점에서 자취를 감췄으며, 거리 상인들도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른 상인은 "'인터뷰' 복제판은 1월 첫째 주 시장에 나왔다"며 "나 같은 길거리 상인은 하루 20개 정도를 팔았지만 차이나타운의 큰 상점에서는 단속 직전까지 하루 100개 이상을 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양곤 주 정부는 이번 단속은 외국영화 복제·유통 금지법에 따른 것으로 특정 영화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 후 북한과 외교 관계를 단절했다가 2007년 복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미얀마의 무기 구입, 지하 군사시설 건설 등에 도움을 주는 등 비밀리에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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