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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려 화롯불 피웠다가…노부부 '참변'

<앵커>

난방비를 아끼려고 아파트에서 화롯불을 피우고 자던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곳에 살던 82살 이 모 할아버지와 부인 74살 김 모 할머니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어제(16일) 오후 5시쯤입니다.

타지에 살던 자녀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관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숨져 있는 노부부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밀폐된 방안에서 피운 화롯불이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나무와 폐자재 등을 모아서 화롯불을 피워 놓고 온기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추정합니다.]

40년째 해당 아파트에 살던 노부부는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가스 난방이 가능했지만 노부부가 난방비 절약을 위해 주변에서 땔감을 주워와 화롯불을 피워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웃 주민 : 안타깝습니다. 자녀가 사준 온수 매트를 제가 배달해 드렸거든요. 전기세가 많이 나가니까 화롯불을 피워두셨나봐요.]

난방비도 한 달에 1만 원이 채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데 화롯불이나 노후 가스보일러, 배기통 관리부실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KNN, 화면제공 : 부산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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