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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줄이고, 배기음 키우고…자동차 '소리' 디자인

<앵커>

엔진 소리 같은 소음을 줄이는 건 자동차 회사들의 영원한 숙제죠. 그런데 요즘은 단순히 소음을 줄이는 것보다 좋은 소리가 나게 만드는 게 더 큰 숙제가 됐습니다.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서 음악가들까지 참여합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가 내는 이 소리는 자연적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의도적으로 만든 소리입니다.

먼저 소음을 통제 가능한 수준까지 낮추는 작업을 합니다.

태풍보다 더 센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대형 터널에 차를 세워 놓은 뒤 소음이 발생 지점을 찾습니다.

인위적으로 바람을 쏴서 자동차가 달리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든 뒤 소음을 측정합니다.

차를 공중에 매달거나 20 여가지의 각종 노면 상태를 만들 수 있는 특수 발판 위에서 소음과 진동을 측정하고, 영하 40도의 극한과 영상 60도의 뜨거운 환경에 차를 놓아둬 보기도 합니다.

소음을 찾으면 본격적으로 소리를 조정하는 작업이 시작됩니다.

특수장치로 엔진음과 노면 마찰음, 바람 소리를 각각 분리한 뒤 사람들이 싫어하는 고주파음부터 줄입니다.

가속 시 나오는 배기음은 힘찬 중저음이 나오게끔 소리를 키우는 게 보통입니다.

[이민섭/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 팀장 : 과거에는 소음량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재는 소음이 피드백으로 작용 할 수 있도록 레벨로 컨트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다양한 운전자들의 취향에 맞춰 자동차 소리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주행모드별로 다른 배기음이 나오게 하고, 이색 직종인 소리를 디자인하는 엔지니어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피아니스트와 작곡가, 심리학자와 함께 악보를 그려가며 엔진음을 설계합니다.

한때 소음으로만 생각되던 자동차 소리가 이젠 자동차의 개성을 보여주는 특징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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