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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파동에 '메모' 고민…정치권에 '암호' 등장

<앵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K·Y가 배후다' 라는 메모 때문에 이번주 정국이 떠들썩했지요? 사실 습관적으로 메모를 하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이런 예민한 내용들이 언론에 공개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메모 감추기'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문건 유출 배후설 메모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김 대표가 수첩을 넘기는 그 짧은 시간을 사진 기자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동민/뉴스웨이 사진기자(김무성 수첩 촬영) : (김무성 대표가) 수첩을 잠시 열더라고요. 오픈한 시간이 2~3초 내외였는데, 그때 '이게 뭔가 있을 것 같다' 해서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죠.]   

정치인들에게 메모는 일상입니다.

각종 민원이나 대화, 회의 내용 등 적어둬야 할 것들은 날마다 산처럼 쌓입니다.

[김영우/새누리당 수석 대변인 : 민원 계속 받아 적어야 되죠, 또 중요한 사안 체크해야 되죠. 이렇게 적지 않으면 까먹잖아요.]

메모가 습관화되다 보니, 무심코 상대 당 의원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쓴 글이 외부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메모가 언론에 포착돼 공개되는 경우가 늘면서,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메모를 정치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메모 내용을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게 정치인들의 새로운 숙제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은 공개석상에서 열어보지 않고, 메모장은 아예 찢어버리거나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메모하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조정식/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 노출되지 않도록 단어를 압축해서 쓴다든가, (글씨를) 흘려쓴다라든가 해서, 본인만 알아볼 수 있게 하든가 (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보안용 필름을 붙이는 의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이재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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