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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어린이집 폭행 교사, 정신과적 접근 필요"

네 살배기 아이를 폭행한 인천의 한 보육교사.

학문적으로는 이를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 이 내용을 취재한 사회부 한세현 기자가 한 대학의 유아 교육학과 교수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교수의 답변은 뜻밖이었습니다.

[한세현/SBS 시민사회부 기자 : 교수가 영상을 보고 했던 첫 마디가 뭐였느냐 이건 교육학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영상이다. 무슨 말이냐면 이렇고 저렇고 교육적으로 프로세스를 볼 수가 있는데, 이건 그 과정이 다 무시되고 한 방에 손이 올라가니까 이건 어떻게 보면 정신병리학적인 분석을 봐야 된다. 다시 말해서 이건 교육학적 문제가 아니라 어떤 정신과적인 문제다.]

아동 전문가마저 논평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동학 전문가로서 이 CCTV 영상을 보고 확신할 수 있는 게 한가지 있었습니다.

이런 가혹행위가 절대로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 이전에도 충분히 반복됐을 거라는 점입니다.

피해 아동 주변으로 나머지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마치 훈련을 받은 병사들처럼 숨을 죽인 채 줄을 맞춰 무릎을 꿇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세현/SBS 시민사회부 기자 : 아이들 보통 대부분은 위험하거나 무서운 상황이 되면 공포심에 울거나 우왕좌왕하게 되는데 그런 공포스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이 나란히 이성적으로 판단한단 것은 이미 이전에 이런 경험들이 있었다는 거죠. 내가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면 덜 혼날까를 이미 학습했다는 거죠.]

예상대로 어린이집 원장의 초기 주장과는 달리 경찰이 추가 폭행 장면을 찾았죠.

그나마 CCTV가 있었기에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 어린이집 가운데 CCTV가 설치된 곳은 21%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한 기자는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부모 모니터링 단을 활성화하는 한편 보육 교직원의 자격 기준과 사후처벌을 강화하는 등 관련법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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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소치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자신의 뼈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아 빙판을 떠났던 쇼트트랙 선수 노진규를 기억하시나요?

지난 1년간 일체 언론에 모습을 공개하지 않고 팀 동료와도 거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드디어 항암 치료가 끝나고 SBS 스포츠부의 권종오 기자에게 기적 같은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재활 훈련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빠졌던 머리도 다시 나기 시작했다는 노 선수는 비록, 근육도 줄고 살도 좀 쪘지만, 앞으로 몸 관리만 제대로 하면 2018년 평창 올림픽을 넘어 2022년 올림픽에도 나갈 수 있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완치 판정은 수술 후 5년이 지나야 받을 수 있지만, 악성 종양은 모두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노진규 선수는 불가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3년 뒤, 꼭 평창에 우뚝 서서 비운의 쇼트트랙 스타에서 기적의 쇼트트랙 스타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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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전 할리우드 배우 존 말코비치가 SBS 8시 뉴스에 등장했죠.

다른 해외 배우들처럼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클래식 무대에서 그것도 무료로 나레이션을 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를 직접 인터뷰한 조지현 기자가 리포트에는 다 담지 못한 그의 생각을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했습니다.

먼저, 클래식이라 하면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그는 이에 대해서 모든 것이 '헬로키티'처럼 쉬울 순 없다며 자꾸 겪어보고 친숙해지다 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존 말코비치/배우 : 헬로키티처럼 쉽지 않은 것들도 있어요. 일단 덤벼보고 들어보는 게 중요해요. 저는 팝송·힙합·재즈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음악을 좋아하는데, 전부 쉽지만은 않아요.]

또 말코비치는 몰랐던 걸 배우는 걸 좋아하고, 이번 공연에서 음악과 소설을 섞은 것처럼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새로운 도전을 즐긴다고 밝혔는데요.

어렵기 때문에 더 재미있고 신선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인생은 짧다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항상 해오던 것 평소 익숙하던 것에서 벗어나, 조금은 어렵고 낯설어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며 말코비치가 되어보는 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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