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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 안 되는 발열 내의…"'빨간 내복'이 낫네"

<앵커>

올겨울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발열 내의', 그러니까 입으면 더 따뜻해진다는 기능성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명확한 기준이 없는 탓에 너도 나도 이름만 발열이라고 붙였을 뿐 일반 내의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일을 하면 이른 새벽부터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길 정도로 발열 내의는 겨울철 인기 상품입니다.

일반 내의보다 값이 두세 배 비싼 만큼 발열 내의를 입으면 훨씬 따뜻할 것이라고 소비자들은 생각합니다.

[정순일/서울 영등포구 : 굉장히 따뜻한 거라는 예상을 하고 기대를 하고 입게 되죠.]

정말 그런지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 YWCA가 전문 기관에 의뢰해 발열 내의 10개 제품과 일반 내의의 발열효과를 측정했습니다.

습도를 90%까지 올린 뒤, 섬유 온도가 몇 도 오르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이뤄졌습니다.

[전영민/KOTITI 시험연구원 박사 : 수분을 흡착을 했을 때 수분과 섬유 소재가 결합하면서 열을 내는 성질을  기본적으로 모두들 다 가지고 있고요.]  

실험 결과 일반 내의 가운데 한 제품은 온도가 7.5도 올라 발열 내의 10개 중 9개보다 발열 효과가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발열 내의 10개 제품은 일반 내의보다 온도가 평균 1.8도 더 오르는 데 그쳐 2~3배에 이르는 가격 차이만큼 기능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열 내의는 습도가 높아지면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어서 땀을 흘리지 않거나 대기가 건조하면 발열 효과는 더 떨어집니다.

[최은주/서울 YWCA 소비자환경팀 부장 : 발열이나 보온성에 대한 정확한 구분 없이 '히트'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상품 기능에 대한 소비자 오인을 초래할 소지가 있는 만큼.]  

서울 YWCA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발열 내의에 대한 명확한 품질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민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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