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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도 모자라"…새정치연합 당권주자 '3인3색' 선거전

"24시간도 모자라"…새정치연합 당권주자 '3인3색' 선거전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을 놓고 혈투를 벌이는 당권주자 '3인방'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후보의 하루는 그야말로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방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느라 잠과 식사를 줄여야 하는 고된 일정의 반복이지만, 가족들의 도움과 자신만의 건강관리 '비법'으로 힘을 내는 게 세 후보의 공통점이다.

◇ 문재인, 밥이 보약…차가 '달리는 사무실' = 지방 일정이 없는 날이면 캠프가 차려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해 신문을 집어드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하면서 작은 기사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아침을 여는 게 거의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모바일로 연합뉴스 기사도 빠짐없이 직접 챙겨본다고 한다.

참모들과의 실무회의를 거쳐 그날의 동선이 결정되면 시간을 최대한 아껴 쓰기 위해 자동차를 '달리는 사무실'로 활용한다.

차 안에서는 지역 간담회 등의 행사에 앞서 자료를 펼쳐놓고 공부를 하거나, 연설 메시지를 가다듬거나, 20∼30분씩 쪽잠을 자면서 체력을 보충한다.

아무리 작은 일정이라도 늘 완벽한 준비를 한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수시로 체크하는 것은 물론 포털 검색으로 현안에 대한 정보를 비축하고자 이동 중에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한다.

고된 일정으로 바닥나는 체력은 특별한 보양식 없이도 세끼 식사만으로 보충한다.

특전사 출신답게 가리는 음식 없이 뭐든 잘 먹는 '밥이 보약' 스타일이다.

그러다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는 보충한 에너지를 100% 쏟아부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한다.

웃음을 잃지 않고 "꼭 승리하겠다"며 한사람씩 손을 꼭 잡으며 지지를 호소한다.

일정을 마치면 대부분 늦은 밤이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자택에서 가까운 상명여대 주변을 산책하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구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친다.

◇ 박지원, 휴대전화 배터리만 매일 3개…도라지즙과 운동은 필수 = 셋 중 최연장자인 박지원 후보는 오전 6시 전에 일어나 13개 조간 신문을 직접 읽는 것으로 하루의 문을 연다.

계절 과일과 요거트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라디오 인터뷰까지 마친 뒤 집을 나설 땐 성동수제화타운에서 구입한 등산화를 꺼내 신는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하는 만큼 멋보다는 실용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빡빡한 일정 사이사이는 휴대전화로 선거운동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선거인단에 전화를 돌리는 것은 물론 '부재중'으로 찍힌 기자 전화에도 일일이 콜백을 해준다.

휴대전화는 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을 트위터에 올리는 데도 활용된다.

덕분에 하루 통화량이 수백통에 이르러 매일 배터리를 3개씩 갈아끼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동 중 쪽잠은 언감생심이다.

눈코 뜰새 없는 일정으로 수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지만, 아내가 챙겨주는 도라지즙을 마시고, 트로트 노래를 한 가락 뽑아내는 것으로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린다.

1942년생으로 당내 최고령 의원인 박 후보가 지역을 다닐 때마다 듣는 말은 "실물이 훨씬 젊으시네요"라고 한다.

동안의 비결은 박 후보의 유별난 건강관리다.

저녁은 가급적 6시 이전에 먹고 아무리 늦게 선거운동 일정이 끝나도 주변 공원에서 걷거나 집안에서 헬스용 자전거기구를 타며 체력 관리를 한다.

몸을 둘로 쪼개고 싶은 만큼 일정이 많다보니 직접 가기 어려운 지역 행사에는 아내 이선자씨를 대신 보내고 있다.

남편만큼 달변은 아니지만 진실성있는 말투와 태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 이인영, 젊음이 무기…"아내가 너무 잘해 제 표가 달아날 판" = 이 후보는 갓 50대에 접어든 '젊은 주자'답게 특별한 건강 비법 없이도 매일 20시간씩 강행군을 끄떡없이 소화하고 있다.

주로 오전 6시 기상해 라디오 등 언론 인터뷰로 시작되는 이 후보의 하루는 각종 공식 일정과 캠프 회의가 끝나는 다음날 오전 1시께 마무리된다.

집이나 숙소에 들어가서도 참모진이 올린 연설문 초안 등 메시지를 직접 다듬고, 일정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느라 평균 수면 시간이 3시간 남짓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타고난 체력 덕분에 차로 이동하는 중 틈틈이 쪽잠을 자는 것만으로 피로를 극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루에도 서울과 호남, 충청 등지를 왔다 갔다 하는 눈코 뜰새 없는 일정 탓에 공항에서 샌드위치를 사먹거나, 회의 도중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제대로 식탁에 앉기도 힘들지만 "30일만 견디면 된다"며 각오를 다진다고 한다.

부인 이보은씨도 보약이나 건강식품을 챙겨주는 전통적 내조보다는, 선거운동의 전면에 적극 나서는 현대적 내조로 남편을 돕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다른 일정과 겹친 이 후보를 대신해 대전 지역위원회 합동간담회에 참석, 문·박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조리있게 남편의 지지를 호소해 박수갈채를 받은 게 대표적 사례다.

이 후보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내 때문에 제 표가 다 달아났다. 아내가 저보다 말도 훨씬 더 잘했다는데 후보교체론까지 나와서 제 정치생명의 위기가 올 것 같다"라고 농담을 하며 아내의 내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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