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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산 수두 백신, 외국산보다 효과 떨어진다"

<앵커>

수두는 전염성이 강해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 질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우리 수두 예방 접종률도 2005년 73%에서 2011년에는 97%까지 올랐는데, 이상한 것은 같은 기간 동안 수두 환자는 오히려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궁금하죠? 그래서 보건 당국이 연구를 의뢰했는데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결과를 S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이 여성은 지난해 수두 예방 접종을 받은 첫 아이가 수두에 걸려 휴가를 냈습니다.

[노진아/일산 덕양구 : 작은 애는 외가에 보내고, 큰 애는 저희가 데리고 있었고 어린이집에서는 전염성 질환이니까 갈 수가 없어서.]    

이렇게 예방 접종을 해도 수두에 걸리는 환자는 한해 18만 명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보건 당국은 지난 2012년 국내 유통 중인 수두 백신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 용역을 의뢰했습니다.

한양대와 서울대 등 국내 대학 16곳이 공동 연구에 착수했는데, 백신을 맞고 혈액에서 항체가 형성되는 비율은 외국의 백신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수두 예방률은 외국 백신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백신을 제조한 국내 제약사는 연구의 대상 규모가 너무 작아 신뢰성이 낮다고 해명했습니다.

[수두백신 생산 제약사 :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수두백신에 대한 효과 평가도 대규모로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듯합니다.]

다만, 다른 백신처럼 국산 수두 백신도 접종 후 수두에 걸리면 증세가 가벼워집니다.

공동 연구 결과는 국내 백신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반상자/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물의약품과 : 수두백신의 면역원성 평가시험법을 새로 개발해 효과적인 새로운 수두 백신 기술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학계에서는 수두 예방 접종의 횟수를 두 차례로 늘려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김민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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