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선전 효과 큰 '작은 테러' 증가에 유럽 당국 촉각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테러를 비롯해 캐나다 무장괴한 총격사건, 호주의 인질극 등이 잇따르면서 단독범 또는 2∼3명의 소규모 집단이 일으키는 테러에 유럽 정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규모 집단 테러는 9·11 테러 등 기존 대형 테러와 비교하면 타격이나 인명피해가 적지만 사람들에게 선명한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으며 선전 효과도 뛰어나 무장대원 모집이나 자금 조달에 도움이 된다.

이는 또 정보당국에 테러계획이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지닌다.

왓츠앱이나 스냅챗 등 통신 내용을 암호화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는 데다가 단독 또는 소규모 집단 테러리스트는 전화나 인터넷으로 연락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테러집단 내의 혈연관계가 정보당국의 감시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사이드 쿠아치와 셰리프 쿠아치 형제도 가족이기 때문에 통화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로 보였다.

카미유 그랑 프랑스 전략연구소장은 "이들이 감시대상에 올라 있다고 하더라도 정보원이 있거나 '내일이 바로 그 날이다'라는 통화처럼 확실한 정보가 있지 않은 이상 모든 사람을 매 순간 감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테러집단은 테러에 쓸 무기도 큰 관심을 끌지 않고 손쉽게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에서 쓰인 칼라시니코프 소총 한 정은 암시장에서 2천500달러(약 270만원) 이하 가격에 살 수 있으며, 2013년 영국 군인 테러공격에 쓰인 고기 절단용 식칼은 그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소규모 집단 테러를 막기 위해 강화된 온라인 감시 및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일 당국은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 단체에 가담하기 위해 여행을 가려는 자국민의 신분증을 말소시키는 방안을, 프랑스는 감시 수준을 높일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앤드루 파커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도 "가장 큰 걱정은 테러 위협과 이에 대한 대응력 사이의 간격이 자꾸 벌어진다는 점"이라며 감시활동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