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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호텔 "세제 가져와야 빨래할 수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중국과 중동 등지로 경제 원조를 요청하는 순방에 나선 사이 국내에서는 군경이 생활필수품 통제를 강화해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베네수엘라 일부 고급 호텔에서는 세제를 가져오지 않으면 세탁을 할 수 없다고 공지하는가 하면 경찰이 12일(현지시간)부터 1주일에 두 차례 이상 국영상점을 이용할 수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국영상점 이용횟수를 제한하는 것은 '물품 사재기'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으로 결정한 조치입니다.

또 겨울철 휴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재고가 떨어진 상점에 길게 늘어선 줄을 통제하기 위해 곳곳에 군 병력이 배치됐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생필품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경찰이 시위 가담자들을 연행했다가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의 '정적'이자 야당의 최대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가 경제난에 따른 책임을 묻기 위해 궐기해야 한다고 선언하는 등 정국 불안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카프릴레스는 12일(현지시간) 장학금 수여식 행사에서 "지금은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며 "거리에 나서야 할 시간"이라고 주장했다고 현지 신문인 엘 우니베르살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수출에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치솟는 물가와 생필품난이 가중되면서 베네수엘라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되는 데 대해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2013년 대통령선거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박빙'으로 패한 카프릴레스는 작년 2월 치안 불안과 경제난에 항의해 국민적인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간 지속할 때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차관 등에 관해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산유량 감산으로 유가를 회복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동에서 OPEC 회원국으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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