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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철 6년 만에 사망 사고…초기 대응 논란

미국 수도권 전철에서 약 6년 만에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철 운영자인 워싱턴광역교통공사(WMATA)의 초기 대응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최근 미 본토를 겨냥한 테러 위협이 고조되면서 관계 당국이 경계태세를 강화한 시점에서 발생한 사고 임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WMATA에 따르면 전날 오후 워싱턴DC 시내 랑팡플라자 역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1명이 숨졌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86명이 부상했다.

이로 인해 2009년 이후 약 6년 만에 워싱턴DC 전철에서 다시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생겨났다.

논란은 사고 당시 객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잇따라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WMATA를 비롯한 당국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게재하면서 커졌다.

승객들은 "갑자기 전등이 꺼진 뒤 객차 안으로 검은 연기가 차올랐다"며 사람에 따라 사고 발생 시점부터 짧게는 40분, 길게는 약 1시간까지도 제대로 된 구호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문을 열지 말고 그대로 계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만 계속 나온 데 대해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로 일부 승객들은 간신히 문을 연 뒤 철로로 내려와 100m 가까운 거리의 터널 안을 걸어서 대피하기도 했다.

승객들의 불만에 대해 워싱턴DC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선로에 공급되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됐는지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구조 작업이 다소 지연된 면이 있었다"면서도 승객들이 주장하는 것보다는 지연 시간이 짧았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또 연기 발생 원인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입할 때의 위험도 감안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승객들은 "연기가 점점 짙어지는 상황에서 다들 어쩔 줄 몰라하는 상황이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공황 상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거나 "피해가 이 정도에 그친 것은 전적으로 운 때문"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WMATA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전철 외부의 전선에서 방전 현상이 생기면서 갑자기 생긴 열이 전선 피복 같은 가연성 물질을 가열해 연기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히 왜 방전 현상이 일어났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워싱턴DC 인근에 많은 눈이 내렸을 당시에도 수도권 전철은 출근길에 잦은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예상치 못한 한파 때문에 워싱턴DC로 향하던 전철 하나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오렌지 노선과 실버 노선 이용객들은 6일 오전 8시께부터 한 시간가량, 7일 오전 8시10분께부터 30분가량 전철 안에 발이 묶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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