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밧줄 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든 의인…'뭉클'

<앵커>

다시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100명이 넘는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죠, 아수라장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은 의로운 사람들이 있어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의정부 아파트 화재 현장 사진입니다.

자욱한 연기 속에서 한 남자가 창문에 걸터앉아 주민들을 밧줄에 묶어 건물 밖으로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출근길에 불이 난 것을 보고 주저 없이 현장에 뛰어든 51살 이승선 씨입니다.

소방차 사다리가 진입할 수 없을 정도로 건물 사이 간격이 좁아서 이 씨는 직접 밧줄을 들고 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이 씨는 건물 3층에서 주민 3명을 구한 뒤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밧줄을 내려보냈습니다.

이 씨가 밧줄에 만든 매듭에 몸을 끼운 주민들은 안전하게 건물을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10명이 사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승선 : 손가락만 한 밧줄 가지고 사람들이 나를 믿고 차분하게 대처해서 잘 살아났기 때문에 저보다도 그분들을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불이 난 건물의 옆 건물 관리소장인 62살 염 섭 씨는 불이 나자마자 10층 건물을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염 섭 : 발로 차고 문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러도 안 나와요. 새벽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것을 내가 알아서 다시 또 올라갔죠.]  

불이 번지는 와중에도 세 차례나 건물을 오르내린 덕분에 이 건물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박정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