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는 여러분의 조그만 정성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하는 ‘눈사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시고 기부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었습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정성껏 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000라고 합니다. 기자님께서 취재하신 김순이 할머니께 개인적으로 물품을 지원하고 싶어서 메일 보냅니다. 진짜 뉴스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뉴스 보고 저도 작지만 후원하겠습니다. 쌀이나 반찬, 두꺼운 옷 같은 거를 보내 드리고 싶어서 연락 드립니다."
"뉴스에 나오신 할머니네 주소를 알고 싶어요. 춥게 생활하시며 식사도 따뜻하게 못 하시던데 따뜻한 국이나 반찬이라도 직접 가져다 드리고 싶네요. 할머니께서 식사하시는 거 보고 엄마 생각에 잠도 못 잤네요. 혹시 메일 보시게 되면 바쁘시더라도 할머니네 주소 좀 보내주세요."
"기사를 보니 너무너무 가슴이 아파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이렇게 메일 올려요. 저 역시 서민이지만 그래도 저는 먹고 싶은 거 먹고 입고 싶은 거 입고 따뜻하게 잘 방 한 칸은 있으니까... 연세도 있으신 분이 새우젓에 식사하시고 추워서 잠도 못 주무신다는데 저 같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면 그래도 보일러는 틀고 주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잖아요. 꼭 답장 부탁드릴게요."
지난 1월 2일 '김순이 할머니' 사연을 전한 뒤 (
기사 보러 가기)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온정'이 전국에서 제 메일로 들어왔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100통 가까이 메일과 전화를 받았습니다.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19살, 20살의 어린 친구들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뉴스를 보다가 뭔가 도와드리고 싶어 연락했다는 주부들. 할머니를 직접 찾아가 손 잡아 드리고, 따뜻한 국에 밥 한끼 차려 드리고 싶다는 분들도 계셨고, 어떻게 뭘 도와드려야 할 지 모르겠지만 내복이나 보온 담요 등 난방용품을 보내주시고 싶다며,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 분들은 '눈사람 프로젝트'를 통해 후원금을 보내주시고도 할머니께 직접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저한테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하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새우젓 반찬 하나로 식사하는 김순이 할머니를 보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면서 김순이 할머니를 돕게 해 달라고 저한테 부탁하시는 분들의 편지를 읽으면서 '그래도 세상엔 따뜻한 온기가 많이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분들께는 제가 기쁜 마음으로 일일이 답장하고 할머니 주소를 알려드렸습니다.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방송 나간 지 엿새가 되던 날, 할머니 댁을 다시 찾았습니다. SBS와 밀알복지재단이 함께 하는 '눈사람 프로젝트'를 통해 모인 후원금을 할머니께 전달해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주일 사이에 700만 원 넘게 후원금이 모였는데, SBS 미디어그룹 임직원이 모은 300만 원을 합쳐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쌓였습니다.
김순이 할머니를 걱정하시며 보내주신 소중한 돈이기에 이 후원금은 모두 할머니께 직접 전달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1천만 원이 넘는 돈을 한꺼번에 드리는 건 아니고, 할머니께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 달에 40만원 씩 할머니 통장으로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할머니를 돕기 위한 '눈사람 프로젝트'는 3월 31일까지 진행되기에 두 달 뒤에는 지금보다 좀 더 많은 기금이 만들어 질 것 같습니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찬바람이 들어와 겨울마다 냉골로 변하는 할머니 집에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열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겁니다.
에너지재단에서 할머니 사정을 듣고 집을 고치는 데만 1천만 원 가까운 기금을 들여 찬 바람이 들어오지 못 하도록 방에 단열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문 바깥쪽의 투명 플라스틱을 모두 뜯어내고 이중으로 바람막이 벽을 짓는다고 했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단열이 잘 돼 보일러를 조금만 틀어도 방은 따뜻해 지고 방 안으로 벌레들이 들어올 구멍을 다 차단하기 때문에 여름에 득실거리던 지네들한테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독이 있는 지네한테 쏘여 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으시고, 독지네 때문에 땀이 뻘뻘 나는 한여름에도 장갑을 끼고 양말을 신으신 채 주무셔 왔습니다.)
할머니께 후원한 돈은 이렇게 모두 할머니를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모두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할머니를 대신해 제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할머니 집 공사가 끝나면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공사가 시작되는 모습만 보고 와서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 지 너무 궁금합니다. 할머니의 겨울이 조금 따뜻해 지셨는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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