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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파리 테러 공범, 시리아 'IS 점령지'로 갔다"

외무장관 "통화기록으로 파악"…"터키 당국, 부메디엔 지문도 채취"

프랑스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테러범의 공범으로 수배된 하야트 부메디엔이 시리아로 넘어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반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인터뷰에서 부메디엔이 테러 발생 전에 터키에 입국했다가 시리아로 넘어갔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지난 8일 파리 남부에서 여성 경찰관을 살해하고 이튿날 인질 4명을 죽이고 사살된 아메디 쿨리발리의 동거녀인 부메디엔이 지난 2일 터키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메디엔이 이스탄불의 호텔에 숙박하고서는 8일 시리아로 넘어갔다며 통화기록을 토대로 이런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런 정보들을 수집한 즉시 프랑스 당국에 요청이 없었지만 제공했다"고 말했다.

앞서 AFP 통신 등은 터키 당국자를 인용해 부메디엔과 이름이 같고 비슷한 외모를 한 여성이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하고 나서 육로를 이용해 시리아로 건너갔다고 보도했다.

터키 일간지 자만도 이날 부메디엔이 2일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을 때 터키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MIT) 요원들이 미행했으나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아 이튿날 미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IT는 부메디엔이 이스탄불 카드쿄이 지역의 호텔에서 다른 프랑스인과 숙박하고 지난 3일 호텔에서 나왔으며 지난 8일 IS가 점령한 지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는 치안당국이 부메디엔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IS에 가담했다고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부메디엔이 다시 국경을 넘어 터키로 입국할 가능성은 낮다"며 "위조 여권 등을 사용하더라도 지문과 이름, 얼굴 등이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부메디엔이 무장세력에 의해 잠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작전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배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도 부메디엔이 지난 4일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남동부 샨르우르파에 도착했으며 이스탄불에 머문 동안 프랑스에 18차례 통화했고 그의 휴대전화기에서 마지막 신호가 확인된 것은 쿨리발리가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날이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난 10일 부메디엔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쿨리발리의 범행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배령을 내렸다.

경찰은 부메디엔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인 셰리프 쿠아치(32)의 부인 이자나 하미드와 지난해 500통이 넘는 전화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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