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개장…기업만 참여

국내 기업들이 정부에서 할당받은 탄소 배출권을 사고파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이 오늘(12일) 부산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마련된 이 시장에는 초기엔 일반 개인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고 기업들만 거래할 수 있습니다.

거래는 오전 10∼12시까지 이뤄지며 525개 기업이 정부로부터 할당받은 각각의 배출권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재까지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한 곳은 490개삽니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정부 허용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기업이 남는 허용량을 판매하고, 허용량을 초과한 기업은 그만큼 배출권을 사는 방식입니다.

매매체결은 낮은 매도 가격 우선, 시간상 선 주문 우선의 원칙에 따라 이뤄집니다.

가격은 온실가스 1톤당 1만 원으로 시작하며 상·하한가 폭 내에서 움직이며 매일 변동됩니다.

거래 수수료는 매매가격의 0.1%입니다.

사전에 100% 증거금을 내야 해서 미수금이나 공매도가 없지만, 시행 초기인 데다가 기업 대 기업 간 거래만 이뤄지는 만큼 당사자 간 '협의매매'도 가능합니다.

주문 프로그램 내 게시판에 익명으로 원하는 가격과 수량을 공지할 수 있고 거래를 원하는 업체는 상대방의 연락처를 한국거래소에 문의해 협의매매 신청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1차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이며 2020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시행됩니다.

이번 1차 계획에 따른 거래는 세부지침 사항 미정으로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우리나라가 세계 탄소배출 7위 국가인 데다 포스트 교토의정서하의 의무감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2차 계획이 시작되는 2018년부터는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기본적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 추세가 지속하는 데다 경쟁매매가 이뤄져 가격도 점진적으로 오르고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개장한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온실가스 저감시설을 보유한 후성과 반도체 공정 유해 폐가스 처리 시스템을 개발한 에코프로가 각각 6.44%, 2.28% 상승 중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