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월급 10만 원?…'열정 페이' 근로감독 착수

<앵커>

청년들의 열정의 다른 이름은 도전이나 패기지 "돈을 안 줘도 참아야 된다."는 아닐 텐데요. 아직도 이렇게 쉽게 여기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정부가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청년 착취대상' 시상식입니다.

최저 10만 원의 월급을 주며 일을 시킨 것으로 알려진 한 유명 의상디자이너가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지난해 직원들을 가장 착취한 디자이너로 선정됐습니다.

['패션노조' 대표 : 사장님! 올해 담뱃값도 올랐는데 월급도 올려주실 거죠?]

수습이나 인턴직원에게 "열정으로 일하라"면서 턱없이 낮은 임금을 주는 것은 패션업계의 오랜 관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수/청년유니온 위원장 : 전형적인 갑의 행태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에 감사하고, 그다음에 여기서 밥도 먹여주지 않냐.]

이렇게 수습이나 인턴직원에게 저임금을 강요하는 업체들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이번 주부터 고강도 근로감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패션과 미용, 조리 업체들이 주요 감독 대상입니다.

고용부는 또 이른바 갑질 논란을 빚은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 같은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메프는 영업직 입사 지원자 11명에게 2주 동안 정직원에 준하는 일을 시킨 뒤 모두 탈락시켰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뒤늦게 전원 합격 처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