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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본 의정부 화재…불난 뒤 11분간 몰랐다

<앵커>

어제(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는, 불을 너무 늦게 발견해서 신고도 늦어지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불이 시작돼서 첫 신고까지는 11분이나 걸렸고, 그사이 불은 급격히 번졌습니다.

먼저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새까맣게 그을린 아파트, 깨진 유리창 안으로 처참한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경찰은 아파트에서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전 9시 13분 53살 김 모 씨가 아파트 1층에 오토바이를 주차한 이후, 1분 30초 정도 오토바이를 살핀 뒤 건물로 들어가는 장면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9시 15분쯤 오토바이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고, 주변 차량으로 번졌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화재신고는 9시 26분, 불이 시작된 지 11분 만입니다.

[황지훈/최초 신고자 : 연기가 9층까지 올라오더라고요. 옆 건물였는데. 그래서 그때 119에 신고하고 문을 열고 나오는데 옆 건물에 1층에서 이미 불길이 너무 번진 상황이었고.]

아파트 주차장 출입구가 건물 뒤쪽에 있어, 외부에서도 눈에 띄지 않아 신고가 늦어진 겁니다.

신고가 늦어지는 사이 불길이 크게 번졌고 주민들의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오전 소방당국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경찰 통제 하에 불이 난 아파트에 다시 들어가 간단한 소지품을 챙겨 나왔습니다.

[이인승/피해 주민 : 처참했죠. 안쪽에 다 타가지고. 복도에 물 잔뜩 있고. 진짜 저거 후레쉬 없으면 안 보이겠더라고요.]

어젯밤 병원 치료를 받은 부상자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사상자는 모두 128명, 의정부시에 집계된 이재민은 300명에 이릅니다.

의정부시는 피해 주민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정부에 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 의정부 주민 "헬기 투입이 피해 키웠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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