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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범들 곳곳에 허점…신분증 둔 차량 버려

프랑스를 사흘간 공포에 떨게 했던 파리 테러·인질범들은 범행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해 경찰이 제압 과정에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는 도주 차량에 신분증을 남기는 바람에 사건 당일 신원이 밝혀졌다고 일간지 레제코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이슬람 테러리스트인 쿠아치 형제는 7일 파리의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들어가 편집장 등 12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건물 밖 길거리에서는 경찰관 1명과 총격전을 벌여 그를 쓰러뜨리고서 살려달라고 손을 치켜든 경찰관에게 다가가 조준 사살하는 잔인한 면모를 보였다.

살인 뒤에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행동했다.

준비해 둔 승용차 밑에 운동화가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집어서 차량에 던져넣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검은 복면을 쓰고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신분을 노출했다.

도주에 쓴 차종이 드러나자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면서 용의자 가운데 형인 사이드 쿠아치(34)의 신분증을 두고 달아났다.

이는 치명적인 단서가 돼 경찰은 곧바로 용의자를 확인했고, 사진을 공개해 전국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쿠아치 형제의 공범이자 일가족으로 알려진 무라드 하미드(18)는 형제가 수배되자 곧바로 자수했다.

도주극을 벌이던 쿠아치 형제는 9일 파리 근교 담마르탱 인쇄공장에서도 인질 1명을 잡았다.

이 인질은 사이드가 입은 가벼운 총상을 치료해주고서는 풀려났다.

그러나 이 공장에 다른 한 명의 남성이 숨어 있다는 사실은 알아채지 못했다.

2층 상자 속에 숨어 있던 이 남성은 휴대전화 메시지로 경찰에 현장 상황을 전했고, 결국 형제는 경찰에 사살됐다.

이 남성은 사건 종료 후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쿠아치 형제와 연계해 8일 경찰관 1명을 사살하고 9일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32)도 제대로 전화를 끊지 않아 전화로 상황을 파악한 경찰에 제압됐다.

파리 동부 유대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쿨리발리는 인질극 도중인 오후 5시 이슬람 예배 시간에 맞춰 기도문을 외우며 기도를 했다.

그는 이에 앞서 BFM TV 기자와 통화하고 나서는 전화를 제대로 끊지 않았다.

전화로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경찰은 쿨리발리가 기도문을 외는 순간에 급습했다.

쿨리발리는 기도를 올리려 무릎을 꿇고 있다가 사살됐다.

식료품점 안에 있던 인질 중 4명은 이미 숨져 있었다.

검찰은 인질범이 식료품점에 난입한 직후 4명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4명의 인질이 부상했으나 인질 15명은 모두 풀려났다.

자칫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예배 시간을 틈탄 급습으로 경찰은 피해를 최소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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