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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팀 응원 호주교민들 "남북한 모두 선전했으면"

"같은 한민족인데 남북한 축구팀 모두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동시에 경기가 열려 양팀을 다 응원하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10일 오후(현지시간)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의 2015 아시안컵 B조 예선 첫 경기가 열린 시드니 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80여 명의 호주 교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북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대에 캔버라에서 한국과 오만의 A조 예선 첫 경기가 열리는 바람에 많은 교민이 캔버라 쪽으로 몰려 북한팀 경기가 열린 시드니 경기장은 다소 한산한 분위기였다.

부인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시드니 교민 홍경일 씨는 "같은 민족인 북한팀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경기장을 찾았다"며 "비슷한 시간대에 한국팀 경기가 캔버라에서 열리지만 않았더라도 더 많은 교민이 왔을텐데 아쉽다"고 피력했다.

자녀들과 함께 북한팀을 응원하러 온 또다른 시드니 교민 강수일 씨는 "한국팀 경기를 보러 캔버라에 갈까 하다가 북한팀 경기를 볼 수 있는 드문 기회일 것 같아 여기로 왔다"며 "남북한 모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의 한 교회에서 단체로 나온 교민들은 '북한 축구대표팀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와 함께 작은 한반도기를 손에손에 들고 흔들며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 한국기업 주재원은 "호주 정부가 경색된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팀 예우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것같다"며 "주정부 차원에서 호주에 진출한 주요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북한팀 경기에 초청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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