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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패스'로 오만 흔든 캡틴 기성용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의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중원에서 빛나는 패스로 대회 첫 승에 힘을 실었다.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에서 기성용은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 중 한명으로 꼽을 만한 활약을 펼쳤다.

오만의 밀집 수비에 한국이 고전하는 가운데 그는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7분 그는 중앙선 부근에서 길고 정확한 패스를 올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레버쿠젠)의 슈팅을 끌어냈다.

손흥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려 아쉬움의 탄식을 자아냈으나 기성용의 '명품 패스'가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여러 번 위협적인 롱패스로 답답한 순간에 흐름을 원활하게 뚫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이달 초까지 이어지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팀에 늦게 합류한 기성용은 최종 평가전인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당시 한국이 2-0으로 승리했으나 "기성용처럼 중앙에서 볼을 잡고 지탱해줄 선수가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팀 내에서 커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성용은 자신이 보내려는 곳으로 공을 떨어뜨릴 수 있는 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후방에서 정확한 패스가 올라와 공격에 힘을 보태는 좋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주장으로 낙점됐던 기성용은 이번 대회 기간에도 다시 한 번 '캡틴'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지목을 받았다.

주장으로 선임되자마자 그는 사우디전 이후 팬들의 비판을 받은 동료 구자철(마인츠)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선수"라고 표현하며 적극적으로 대변하거나 "우리 공격수들이 경기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힘을 싣는 등 경기장을 벗어나서도 팀의 기둥으로 버티고 있다.

대회 시작부터 그라운드 안팎의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기성용이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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