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승점 2점 지킨 대한민국 '넘버원' GK 김진현

승점 2점 지킨 대한민국 '넘버원' GK 김진현
골키퍼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이 결정적인 선방으로 한국의 2015 호주 아시안컵 첫 경기 승리를 지키며 대한민국 '넘버 원(No.1)' 수문장에 올랐음을 선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오만에 1-0으로 이겼다.

경기 결과만큼이나 시작 한시간 전 발표되는 명단에 팬들의 관심이 많이 쏠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과연 어떤 선수들을 주전으로 내세워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뗄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그중에서도 이목이 집중된 포지션은 단연 골키퍼 자리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정성룡(수원 삼성)의 주전 지위가 흔들렸고 김승규(울산 현대)가 벨기에전에서 호평을 받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으로 김진현이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을 때만 해도 그동안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에게 '넘버 3' 자리까지 내줬던 그가 주전이 되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진현은 멋지게 전세를 뒤집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치른 평가전 가운데 가장 많은 4경기에서 한국 골문을 지켰다.

안정성 면에서는 정성룡에게, 순발력에서는 김승규에게 뒤진다는 평가가 많았으나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현의 공격 전개 능력에 주목하며 많은 기회를 줬다.

결국 김진현이 눈도장을 받았고, 그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승리를 지키며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오만이 역습에 들어갈 때면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던 김진현은 후반 막판 가슴 철렁한 상황을 맞았다.

후반 4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골문을 향해 헤딩슈팅을 날린 것.

문전에서 날아오던 공은 빠른 속도로 골문을 향했다.

그러나 김진현은 동물과 같은 반사신경으로 손을 뻗어 슈팅의 궤적을 바꿨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았다.

1-0으로 앞서며 눈앞에 둔 승점 3점 가운데 2점을 김진현이 지켜내는 순간이었다.

아시안컵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는 김진현, 후반에는 김승규를 기용하며 마지막까지 신중하게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인 아시안컵에서 대회 도중에 주전 골키퍼를 바꾸기란 감독으로서 쉽지 않은 일이다.

골키퍼 한 명이 대회를 책임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시안컵 주전 골키퍼는 이제 김진현으로 정해졌다.

한국 축구 골키퍼사(史)에 '김진현 시대'가 시작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