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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심장 부정맥 덕분에 불후의 명곡 남겨"

내면으로 들은 자신의 부정맥 증상 리듬을 곡에 반영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하 베토벤)이 불후의 명작들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심장 부정맥'을 앓았던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대학과 워싱턴대학의 심장·내과학, 음악학 전공 공동연구팀은 한 의학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음악가로서의 베토벤이 성공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부정맥 덕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56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단명한 베토벤은 갖가지 질병을 안고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토벤이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자라는 점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와 함께 역사학자들은 베토벤이 과도한 음주에 따른 간경변, 납중독은 물론 심지어 매독 증상까지 보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동연구팀은 베토벤이 심장 부정맥 증상을 앓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왜냐하면, 베토벤의 불후 명곡 가운데 일부가 부정맥을 앓고 있는 사람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비슷한 리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부정맥 증상을 연상케 하는 베토벤의 리듬은 당시 음악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독특한 선율이라는 점도 베토벤이 부정맥 증상을 가졌을 가능성을 높인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바깥의 소리를 들을 수 없는 베토벤이 '내면의 귀'를 통해 자신의 부정맥 리듬을 느끼게 된 뒤 이를 음악작품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E장조(작품번호 81a)의 아다지오 부분과 알레그로 부분을 보면 부정맥 증상을 연상시키는 불규칙한 리듬이 등장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아울러 현악4중주 B장조(작품번호 130)에서도 곡 중간에 격한 부정맥 증상과 비슷한 리듬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의학적으로 실증된 것이 아니라 추정일 뿐"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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