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열매 실(實)의 실세 없다…자리 연연안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문건 유출 책임론에 대해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으며, 제 소임이 끝나는 날 언제든 물러날 마음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실장은 오늘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비서실장으로서 비서실 직원의 일탈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걱정을 끼치고 비판을 받는 데 대해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다만 "문건에 나온 어떤 모임이나 국정을 농단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과거처럼 청와대 주변이나 친인척의 부정부패와 관련된 게 없을 뿐 아니라 실체도 없는 이야기가 부풀려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실장은 문건 파악 후에도 내부 조치가 없었던 데 대해서는 "전부 허위라고 확신했고, 그래서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는 소위 비선을 활용하는 일이 결단코 없다"면서 "비선 실세 운운하는데 '잃어버릴 실'의 실세가 있을지 몰라도 '열매 실'자 실세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실장은 여야의 운영위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한 김영한 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해 "사표를 받고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겠다"며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