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테러 희생 풍자 만화가 딸 "신념은 죽지 않는다"

프랑스 언론사 테러로 사망한 풍자 만화가의 딸이 "신념은 죽지 않는다"는 말로 두려움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은 아버지의 죽음을 기렸습니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가 조르주 볼랭스키(80)의 딸 엘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아버지의 서재 사진 한장을 올려 부친의 죽음을 추모했습니다.

엘사의 아버지 조르주는 '볼랭스키'라는 필명으로 프랑스에서 알려진 만화가로 풍자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꾸준히 작품을 게재해왔습니다.

그는 이 주간지 사무실에 있다 테러범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조르주 볼랭스키 외에 동료 만화가 4명이 더 희생됐습니다.

엘사는 주인 없는 책상 위에 노트북 컴퓨터와 백지 한 뭉치, 펜 하나가 놓인 모습을 담은 사진 아래에 "아버지는 떠났지만 볼랭스키는 남아있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충격적인 테러로 부친이 사망했지만 평소 그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엘사는 유럽1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버지가 위험한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며 자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군가 길에서 아버지를 붙잡고 (당신의 작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예술가를 살해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울음을 애써 참은 엘사는 이어 "하지만 누구도 신념을 죽이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평소 아버지가 걱정과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으며 사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손자들에게 물려줄 세계가 어떻게 될지를 늘 우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슬람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실어 논란을 빚어온 주간지로, 파리 중심부에 있는 이 잡지 편집국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무장괴한 3명이 침입, 총격을 가해 잡지사 기자와 경찰관 등 12명이 숨졌습니다.

파리 시민들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 건물 앞에 촛불을 켜고 꽃다발과 사진, 만평 복사본을 가져다 놓는 등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