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거센 파도의 봄" 송사에…단원고 눈물의 졸업식

<앵커>

세월호 참사로 2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은 축하와 감사의 마음으로 선배들을 떠나보내려 했지만, 졸업식장은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졸업식은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2학년 학생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습니다.

사고에서 생존한 2학년 학생 75명 모두가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재학생을 대표해 2학년 최 모 양이 졸업생들을 보내는 송사를 읽자, 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최모 양/단원고 2학년 : 모두가 슬퍼해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거센 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졸업생들은 고통과 시련을 견뎌내 준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규원/단원고 3학년 : 선생님들의 은혜와 철없던 우리들을 보살펴주신 부모님의 사랑,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낸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 준 대견한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졸업식은 예년보다 한 달 일찍 치러졌는데,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학교 건물을 개조하는 공사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단원고는 설명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은 아직까지 수업을 받고 있고 다음 주에 방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