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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석유·LPG업계 소집…가격 인하방안 논의할 듯

"유가 인하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돼야 한다"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발언이 나온데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가 곧바로 석유·LPG업계 대표들을 소집했다.

산업부는 다음 주쯤 예정했던 석유·LPG업계 간담회를 앞당겨 9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개최한다고 관련자들에게 8일 통보했다.

간담회는 산업부 채희봉 에너지산업정책관이 주재하며, 대한석유협회와 석유유통협회·주유소협회·알뜰주유소협회·일반판매소협회·LPG산업협회·LPG판매업중앙회의 회장이나 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유가 하락에 따른 국내 석유·LPG제품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석유공사 관계자가 국제 유가 하락분이 국내가격에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발표하고,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시장감시단이 유가모니터링 활동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석유·LPG업계는 최 부총리의 7일 발언 직후 소집된 간담회에 부담을 느끼며 2011년 '묘한 기름 값' 발언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 갈 때 휘발유 값이 ℓ당 2천원 했다면, 지금 80달러 수준이면 조금 더 내려가야 할 텐데 지금 1천800∼1천900원 정도 한다"며 "주유소 등의 행태가 묘하다"고 지적했다.

곧바로 정부는 지식경제부(현 산업부)를 중심으로 '기름값 잡기'에 나섰고, 유통구조를 개선한다며 알뜰주유소 도입·주유소의 혼합판매 허용·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시장 개설 등의 방안을 시행했다.

석유·LPG업계는 "유가 폭락으로 안 그래도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는데, 정부가 또다시 시장에 개입하려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주유소마다 임대료·인건비·서비스 정책 등 다양한 요소로 가격을 결정하는 만큼 시장에 맡겨두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휘발유 값에 국제 유가 하락분이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만, 세금 900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덜 내렸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기름 값보다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천558원이며 두바이유 가격이 월평균 45달러였던 2009년 3월 휘발유 평균값은 1천530원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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