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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교황 방문 시 기저귀 착용 '고육책'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중순 필리핀을 방문, 집전하는 미사 등에 수백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지 교통경찰이 기저귀를 착용하는 고육책을 동원할 전망입니다.

현지 언론과 AP통신은 마닐라 당국을 인용, 오는 15일부터 닷새간으로 예정된 교황 방문기간에 약 2천 명의 교통경찰이 성인용 기저귀를 찬 상태로 주변 정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그러면서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담당 경찰들 역시 기저귀 착용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교황이 집전하는 미사에 최대 60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995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필리핀을 방문할 때에는 약 500만 명의 인파가 운집하는 진기록이 수립된 바 있습니다.

교통경찰은 이를 위해 우선 오는 9일 열리는 가톨릭 전통축제 '블랙 나자렌' 행사 때 기저귀를 시험적으로 착용할 예정입니다.

예수 성상을 앞세우고 거리행진에 나서는 블랙 나자렌 축제에는 수십만 명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이날 하루 내내 극심한 혼잡이 이어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한 당국자는 교황이 오는 19일 마닐라만 부근 리잘공원에서 옥외 미사를 집전할 때에는 수백만 명의 인파가 운집하지만, 이들을 위한 이동식 화장실이 부족할 것이라며 일반 시민에게도 기저귀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24시간 내내 계속되는 행사에 많은 사람이 참가하면 이동식 화장실을 찾으러 다니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성직자와 수녀, 노인들도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필리핀 경찰은 교황이 통과하거나 미사를 집전하는 장소에 2만 5천여 명을 배치, 질서 유지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에 앞서 필리핀군은 교황 경호에 1만 2천 명의 병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교황 방문과 관련해 경찰 등의 경호안전대책을 보고받고 시정을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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