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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대북살포 효과는 '글쎄'…"겨울철 북풍 때문"

DVD 대북살포 효과는 '글쎄'…"겨울철 북풍 때문"
최근 미국의 한 인권단체와 한국의 탈북단체가 영화 '인터뷰' DVD 등을 담은 전단을 북한에 띄워 보낼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정작 전단의 행방은 풍향에 달려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통상 우리나라 겨울에는 북쪽이나 북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민간인통제선 근처에서 북쪽을 향해 물체를 날리더라도 도로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이 큽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륙 고기압이 확장해 주로 북풍이나 북서풍이 분다"며 "일반적인 날씨 상황에서는 북쪽으로 전단을 날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 단체가 실행을 예고한 20일쯤에는 아직 예보의 변동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북서풍 혹은 서북서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살포에 불리하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시베리아 고기압은 한반도를 향해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면서 3∼4일을 주기로 날씨가 추웠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삼한사온' 양상을 보입니다.

기압배치가 달라져 바람의 방향이 일시적으로 바뀔 때에는 전단을 북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탈북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이 대북전단을 기습 살포한 지난 5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연천군의 3.5㎞ 상공에는 초속 10∼15m의 남서풍이 불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시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전국에 눈·비가 내렸는데, 일본 남쪽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바람이 남서쪽에서 불어 들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탈북자 출신 박상학 씨가 대표로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미국인권단체 '인권재단'(HRF)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암살계획을 담은 DVD, USB 등을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띄워 보내겠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박 씨를 겨냥해 위협하고 나섰고 정부도 신변안전 등을 우려해 이를 제지할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박 씨는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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