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도 제품 가격 그대로?…정부가 나섰다

<앵커>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데도 석유를 원료로 쓰는 제품 가격은 생각만큼 많이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서둘러 가격을 올리는 것과는 참 대조적입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8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인 자동차용 타이어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타이어 원재료에서 원유 관련 제품의 비중은 47%입니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초보다 55%,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락해서 원가가 떨어졌을 텐데도 타이어 가격은 고작 1%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원료를 공급하는 석유화학업체를 탓합니다.

[타이어 업체 관계자 : 고무 외에 화학 제품들도 여러 가지 들어가는데, 시장에서는 그렇게 가격 변동이 없더라고요.]

유가 하락이 기대했던 만큼 제품 가격 인하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지 않자 정부가 나섰습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하락이 가격에 반영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경환/경제부총리 : 유가 하락이 적기에 가격에 반영돼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구조 개선 등 노력을 강화하고 소비 투자 등 내수 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최 부총리는 다만 유류세 인하 같은 세금 문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