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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위안부 할머니 55명뿐…가슴에 맺힌 '한'

<앵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한일협정이 체결된 지 5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생존해 계신 위안부 할머니는 55분에 불과한데, 그분들의 한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입니다.

오늘(7일) 올해 첫 수요집회가 열렸다고 해서 노동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90살인 김복동 할머니가 외출 채비를 합니다.

14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의 성 노예로 끌려가 겪은 8년 고초로, 몸 성한 곳이 없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23년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를 거를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김복동/90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시민들이) 우리 위해 추우나 더우나 나오는데, 우리는 춥다고 안 나가고 덥다 하고 안 나가면 예의가 아닙니다.]

어느덧 1천160번째 수요집회, 영하의 날씨에도 200명이 모였습니다.

끝까지 집회를 지킨 할머니들의 새해 소망은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입니다.

[정부도 보고만 있지 말고 올해 넘기지 말고 힘써서 모든 해결 지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정부에 밝힌 238명 가운데 183명이 한 많은 삶을 마쳤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할머니는 55명, 평균 나이 89살입니다.

올해는 과연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할머니들은 날로 노쇠해 가는데, 일본 정부가 진전될 대안을 내놓을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옥선/88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할머니들이 80살, 90살이 다 넘었는데 오래 살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할머니들이 매일 죽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그들 몫까지 해야지요.] 

(영상편집 : 박정삼·김종갑,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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