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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한반도 공기, 서풍에 울고 북풍에 웃다

[취재파일] 한반도 공기, 서풍에 울고 북풍에 웃다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작성 2015.01.07 17: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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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한반도 공기, 서풍에 울고 북풍에 웃다
올 겨울은 날씨는 춥지만 유난히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시야도 탁 트여 눈이 내린 뒤 먼 산의 설경 구경도 재미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로 자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구분이 되는 하늘 모습입니다. 이런 근사한 겨울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올겨울 서풍 대신 북풍이 자주 불었고, 한파가 밀려온 덕이라고 합니다. 

공기 중에 떠있는 미세먼지가 북풍과 한파에 떠밀려 빠르게 우리나라를 벗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그리고 가정 난방용 연료에서 나오는 배출가스가 주를 이루는 아주 작은 입자를 말하는데 크기가 10만분의 1미터인 PM10입니다. 이보다 더 작은 PM2.5는 입자크기가 25만분의 1미터로 초미세먼지로 뷴류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지난 2013년 12월과 지난달 한 달간 전국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해보니 16개 자치단체 모두에서 미세먼지농도가 1년 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의 경우 12㎍/㎥, 인천 17㎍/㎥,경기 15㎍/㎥, 충북 14㎍/㎥, 경북 13㎍/㎥, 제주 11㎍/㎥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1년 전에 비해 낮게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도 42㎍/㎥로 2013년 12월 평균 54㎍/㎥보다 낮았습니다.

미세먼지 예보기준 가운데 나쁨이상, 즉  81㎍/㎥이상 발생한 일수를 비교해 봐도 2013년 12월과 2014년 12월은 더 확연히 구분됩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2013년 12월 미세먼지농도가 나쁨이상 발생한 날은 19일, 하루가 멀다하고 미세먼지가 상공을 뒤덮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에는 불과 8일간만 나쁨이상의 농도를 보였습니다.

강원도와 충북도 각각 2일, 3일간 미세먼지 농도가 81㎍/㎥을 초과 하는데 그쳐 2013년 12월 미세먼지 나쁨이상발생일수 9일, 7일에 비해 공기상태가 훨씬 좋아졌습니다.
 
가뜩이나 난방연료 수요가 많은 겨울철이라 미세먼지 상황이 악화될것으로 예상했지만 다행히 풍향과 온도가 한반도에 맑은 공기를 유지해 준 셈입니다.

2014년 12월 한달간 서해상을 따라 분 바람 가운데 서풍은 19.4%, 즉 한 달 동안 서풍 발생일수가 6일에 그친 반면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2013년12월의 경우 서풍발생비율이 41.9%, 즉 한 달 간 13일이나 서풍이 불어온것입니다.

북풍의 경우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지난12월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풍의 비율은 70.9%에 달했습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겨울 12월 전국 평균 기온도 영하 0.5도로 평년보다 2도가량 낮았습니다. 2013년의 12월 전국평균 기온은 1.5도로 평년과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춥고 북풍이 불 경우 대기 중에 떠있는 미세먼지의 흐름을 빠르게 해 한반도 상공을 쉽게 빠져나가도록 하지만 기온이 포근하고 서풍이 불면 미세먼지의 정체시간이 길어져 공기오염을 악화시키게 된다고 말합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언제까지나 하늘을 쳐다볼 수 만은 없습니다. 근원적으로 배출가스 감축이 우선돼야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정책은 이제 선진국, 개도국 모두에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습니다.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기술개발과 시설개선이 물론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끝을 알 수 없는 인류의 탐욕을 자제할 환경도덕운동도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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