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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이어 원펀치도…가요계 동일 팀명 논란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현대판 듀스'인 남성듀오 원펀치(1PUNCH)를 데뷔시킨다는 소식에 이미 활동 중인 인디밴드 원펀치(ONE PUNCH)가 최근 문제 제기를 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밴드 원펀치의 소속사 스팽글뮤직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뮤지션의 활동명을 정하는데 제약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기존 뮤지션과 새로운 뮤지션 양측에 모두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지양해야 한다"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팀은 한글로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영문명은 '1PUNCH'와 'ONE PUNCH'로 다릅니다.

용감한형제가 대표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는 "문제 제기가 돼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두 멤버의 이름이 원(1)과 펀치(Punch)여서 이를 더한 팀명으로 음반 준비를 해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영문명을 달리 사용하더라도 논란의 책임이 있으니 기존 밴드를 직접 만나 문제가 된 측면을 사과하고 양해를 구할 예정이다. 현재 밴드 측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가요계에서 이같은 사례가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도 앞서 데뷔한 동명의 인디밴드 멤버가 "당황스럽다"는 글을 올리며 논란이 됐습니다.

이 밴드의 한 멤버는 "지난해(2013년) 싱글을 내고 홍대에서 공연하며 다음 작업의 준비 중에 있다"며 "이름이 같은 걸그룹이 데뷔한다고 해서 당황했다. SM에서 이름을 지을 때 음원사이트에 검색을 안 해보지 않았을텐데…"라고 힘없는 인디밴드여서 자신들의 활동이 힘들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습니다.

이후 SM은 "2인조 밴드 레드벨벳 측과 각자 팀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배려해준 레드벨벳에 감사드린다"고 밝히며 예정대로 레드벨벳이란 팀을 데뷔시켰습니다.

더 앞서서는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도 같은 잡음이 있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신인 걸그룹의 이름이 21(To Anyone)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으나 같은 이름을 사용 중인 가수가 있어 표기법을 '2NE1'으로 바꿨습니다.

그룹 비스트 멤버 이기광도 팀으로 활동하기 전인 2009년 솔로 가수로 데뷔하며 에이제이(AJ)란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그룹 파란의 멤버 에이제이(AJ)와 이름이 같아 팬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당시 이기광의 AJ는 '에이스 주니어'의 줄임말이었습니다.

이렇듯 만약 이름을 먼저 사용한 가수가 음반 제작·유통 관련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을 경우 법적으로는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디 뮤지션들 중엔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그로 인해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인디 레이블 대표는 "프로모션 측면에서 힘이 있는 주류 기획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면 쉽게 주목받으니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인디 뮤지션의 활동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며 "요즘은 인터넷 검색만 하면 동일 팀이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으니 상도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같은 이름을 피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동명 팀들 간의 음악 소비층이 달라 크게 혼란을 일으킬 것 같진 않다고도 봤습니다.

한 음반기획사 홍보실장은 "인디 뮤지션과 아이돌의 음악 소비층이 달라 크게 헷갈릴 것 같진 않다"고 말하며 "본명이 같은 경우도 많듯이 각자 그 이름 안에서 특징 있는 콘텐츠를 구축해 다른 방식으로 이름을 소비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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