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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존 윅', 키아누 리브스의 테이큰…쾌감과 진부 사이

[리뷰] '존 윅', 키아누 리브스의 테이큰…쾌감과 진부 사이
영화 '존 윅'(감독 데이빗 레이치, 채드 스타헬스키)은 여러모로 '테이큰'을 떠오르게 한다. 이야기 짜임새보다는 볼거리로 승부하는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또 걸출한 액션 스타 한 편이 영화를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이 영화의 패착일까. 장르 영화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강점, 탄탄한 작품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존 윅'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전설의 킬러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의 거침없는 복수를 그린 액션 영화. 단촐한 줄거리를 보면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예측된다. 

존은 사랑하는 아내를 갑작스레 잃고 큰 슬픔에 빠진다. 이 때 부인이 남긴 강아지와 함께 지내며 정서적 위안을 느낀다. 어느 날 집에 정체불명의 괴한들이 습격하고, 강아지는 죽은 채로 발견된다.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를 잃은 존은 분노에 들끓고 복수를 결심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정서가 은퇴한 킬러에게 다시금 총을 쥐게 하는 주요한 정서다. 속도와 박진감을 갖춘 화려한 액션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다. 업계에서 전설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렸던 존 윅은 쿵푸, 주짓수, 유도 등 다양한 무술을 구사하며 악당들을 일망타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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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내러티브 구축이나 팽팽한 전개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로지 속도감 넘치고 흥미로운 액션의 전시에 집중한다. 

그러다보니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될 만한 여지가 적다. 영화의 구성상 부인과의 추억은 짧고, 아내가 남긴 분신 강아지와의 교감도 충분치 않다. 아끼던 것을 연속으로 잃은 존 윅의 상실감은 심정적으로는 예측되지만, 분명 어떤 이들은 '강아지 때문에 이 사달이 나는 거야?'라고 반문할 수도 있다.

쉴 새 없이 밀어붙이는 액션 속에서 맥락 없이 등장했다 소비되는 인물들은 몰입을 방해하고, 진지한 상황에서 뜬금없이 구사하는 유머도 영화의 온도를 떨어뜨린다. 존 윅의 존재감 앞에서 경찰마저도 본분을 망각하는 장면은 실소가 나온다.

'키아누 리브스의 테이큰'이라는 부제를 달아도 무방할 이 영화는 액션의 쾌감을 만끽하고자 한 남성 관객들에겐 근사한 선물이 될 수도 있다. 총기, 맨 손, 칼  등을 이용한 액션들은 충분히 스타일리시 하다. 하지만 뭔가 새롭거나 특별한 액션 영화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말 북미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액션 영화로 건재를 알린 키아누 리브스는 7일 오후 내한해 2박 3일간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01분, 1월 21일 개봉.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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