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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로 낙마한 중국 여자 고위관료 조사실서 '통곡'

최근 부패 혐의로 낙마한 중국의 여성 고위관료가 조사실에서 크게 소리를 내 울며 잘못을 반성했다고 중국언론들이 홍콩 문회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최근 거액의 뇌물수수, 간통 등의 혐의로 공직·당적을 모두 박탈당하는 '쌍개' 처분을 받은 양샤오보 전 산시 성 가오핑 시 시장은 조사실에 들어선 뒤 크게 소리를 내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미녀 시장'으로 불려온 그는 조사관에게 "나는 이미 가정이 있는 사람이지만 혈육 간 정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살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내 손으로 포기했다"며 참회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끝없는 설계와 계획을 세워왔지만 , 지금 같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후회했습니다.

양샤오보는 "미래생활이 두렵고, 구치소가 두렵고, 감옥이 두렵지만 (감옥에) 가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안하다. 용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양샤오보는 시장 재임 시절 권한을 이용해 기업 등으로부터 950만 위안(약 16억 8천만 원) 등 수십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하고 간통한 혐의로 당 사정기구인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사정당국은 양샤오보가 처절하게 울음을 터트리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언론을 통해 유출했습니다.

중국이 '미녀 시장'에서 수감자 신세로 전락한 양샤오보의 처참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것은 공직사회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지만, 개인에 대한 일종의 '모욕주기' 성격을 띤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중국당국은 공직부패, 테러활동, 반중 활동 등 중요사건에 관련된 혐의자들에 대해서는 종종 이들이 조사받는 장면, 자아비판을 하는 장면 등을 선별적으로 공개해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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