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여고생 치어리더 '하늘을 날다'

'스턴트 치어리딩'을 아십니까? '치어리딩'하면 일반적으로 화려한 군무와 신나는 음악, 날씬한 치어리더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여기에 치어리더들이 텀블링도 하고 인간 피라미드를 쌓으며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치어리딩을 스턴트 치어리딩이라고 합니다.

서로를 들어올리고 공중으로 던지는 스턴트 액션이 가미됐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요. 영화 '브링 잇 온'을 보면 스턴트 치어리딩의 화려하고도 신나는 동작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공중에서 돌고 날아오르는 여고생 스턴트 치어리더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지난해 결성된 인천 학익여자고등학교 스턴트 치어리딩팀 '하이퀸'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팀이 결성된 지 7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스턴트 치어리딩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전문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22명으로 구성된 하이퀸 멤버들은 스턴트 치어리딩을 접하기 전까지 여느 여고생들처럼 운동은 커녕 햇빛 보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던 평범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을 바꾼 건 체육교사인 손윤미 선생님의 역할이 컸습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어떻게 하면 활기차게 해줄까 고민하던 끝에 치어리딩 팀을 만든겁니다. 스턴트 치어리딩을 가르치기 위해 자격증 까지 취득하며 오직 열정 하나만으로 학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처음에는 살을 빼기 위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나둘 모인 학생들은 점차 스턴트 치어리딩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무엇 보다 친구간의 우정이 돈독해졌습니다. 서로를 들고 몸을 날리는 다소 위험한 동작이 많기 때문에 동료를 믿고 몸을 맡기지 않으면 제대로 된 동작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큰 부상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경상도에서 전학을 온 뒤 사투리로 인해 친구 사귀는 것이 힘들었던 한 학생은 치어리딩을 하면서 누구보다 씩씩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하이퀸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습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또 다른 학생은 하이퀸의 단장을 맡게 되면서 밝은 성격과 리더십,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합니다. 운동을 통해 체력도 좋아져 성적도 향상됐다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힘들지만 서로를 배려해주는 학익여고 하이퀸을 뉴스토리팀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