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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교수들, 오바마케어로 건강보험료 오르자 '발끈'

하버드대 교수들, 오바마케어로 건강보험료 오르자 '발끈'
미국 명문 하버드대 교수들이 대통령과 의회 쪽에 대한 보건분야 동료 교수들의 조언으로 탄생한 건강보험과 관련, 막상 자신들의 부담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나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버드대 378년 역사의 중심인 인문자연과학 교수단(Faculty of Arts and Sciences)는 지난해 11월 자신들을 포함해 수천 명의 하버드 교직원들에게 적용되는 건강보험 인상안에 대해 압도적으로 반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은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안)의 일환으로 때늦은 교수들의 집단 반발과 상관없이 이번 달부터 적용되기 시작했고, 캠퍼스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대학 보건 경제학자로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대선 운동을 자문한 데이비드 코틀러는 "하버드는 지금 전국에서 건강보험으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축소판"이라고 평가했다.

코틀러는 이어 다만 하버드 교수들의 경우 지금까지 고용주가 떠맡는 식으로 고비용을 회피해오다가 이제야 맞닥뜨려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주로서 하버드는 매우 관대했고 지금도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명한 고전학자인 리처드 토머스 교수는 이번 인상안에 대해 "대학을 민영화하는 징조로 개탄스럽고 심히 퇴행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근세 프랑스사 전문가인 메리 루이스 교수도 건보료 인상이 사실상 임금을 인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학 건보료 인상은 고용주 지원 건강보험안의 표준약관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피고용인이 새로 공제 부분을 내야 하고 입원, 수술, 일부 첨단기기 진단에 대해 일정 비용을 내야 한다.

이전의 경우 보험료의 일부분만 내고 치료 때 본인 부담액도 낮았다.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교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교내 보건정책 전문가들이 조언으로 건강보험료 인상이라는 고충이 발생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대학 재정압박을 고려하면 교직원들의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옹호했다.

그러자 수학자와 거시경제학자 등 일부 하버드 교수들이 들고일어나 대학 자료를 하나하나 분석하면서 과연 대학 측 주장대로 건보 비용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지 요모조모 따졌다.

일부는 컴퓨터로 스프레드시트까지 만들어 지난 수 년간 전국의 건보료 지출이 이례적으로 완만하게 오른 점을 들어 대학 측이 교직원 건보료 증액을 오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보건대학원의 메레디스 로젠탈 교수는 일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미국인이 겪은 건보 인상이 대학에는 훨씬 늦게 닥쳤는데도 새삼 격렬한 반발을 보이는 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문은 하버드대 인상안의 경우 이용자 비용의 91%를 대신 내준다면서 오바마 케어로 대중들에게 판매되는 것의 70%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훨씬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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