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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목욕시키고 정장 입혀 '대포통장' 만들게 해

노숙자 목욕시키고 정장 입혀 '대포통장' 만들게 해
노숙인들을 꼬드겨 목욕시키고 정장을 입혀 대포통장을 만들게 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통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영리목적유인, 전자금융거래법위반, 상습사기 방조 혐의로 47살 추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추씨에게 숙식을 제공받고 명의를 넘긴 53살 김모 씨 등 노숙인 2명을 전자금융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추씨는 지난 2013년 1월 서울 중랑구의 한 지하철 역사에서 노숙하던 이들에게 접근해 "통장을 만들게 명의를 빌려주면 숙식을 제공하겠다"며 꾀어내 이들 명의로 계좌 30여 개를 개설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추씨는 서울 중랑구에 가짜 법인 사무실을 내고 고시원에서 노숙인들을 두 달간 합숙시켰습니다.

이후 이들을 대표이사로 내세워 은행에서 회사 수금 통장 명목으로 통장을 개설하게 했으며, 은행원의 의심을 피하려고 노숙자들에게 이발과 목욕을 시키고 정장을 입히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추씨가 유통한 대포통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가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에 악용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전국에서 34건, 피해액은 1억 4천만 원입니다.

경찰은 추씨가 공범인 '남사장'에 대해서는 '인적 사항도 모르고 대포통장 대가로 얼마를 받았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추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이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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